꽃들은 지고
비전/이 재 병
봄비는 시름시름 내리고
그 화창하던 꽃잎들은
사위어가는 불꽃처럼
타다 남은 등걸처럼
흙비 바람에
하얀 재가 되어 꽃비로 내린다.
이승을 떠날 때에
저렇게 백골의 재가 되어
하얀 꽃잎처럼 흩어져버릴 것을,
이 덧없는 육신은
무엇을 믿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오늘까지 살아왔는가...
회한으로 부르르 떨면
꽃잎이 따라서 진다.
이 봄의 꽃들은 이제 가더라도
매서운 겨울만 지나면
아! 다시 필 기약이 있으련만,
사람은 누구도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터이니...
이 허무함이 꽃비로 되어 흩어진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인냥
꽃비로 지고만다.
2006.4. 30.
丕筌作名
음악: Tim Mac Brian/ Le Chant Du Roseau(갈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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