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시아 꽃향기
시: 비전
꽃이 말하네,
아름다움이란 이런 거라고..
향기가 말하네,
지극한 사랑은 이런 거라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가슴아린 날들을 보내고
가지마다 함초롬히 피어난 꽃이
수수럼없이 웃으며 말하네,
기다림이란 이런 거라고..
꽃이 말하네,
아름다움은 어찌 피어나는지.
향기가 말하네,
만리밖 벌들을 부를 때는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산기슭에 초연히 서서
언제 올지 모를 너희를 향한
그리움이 이런 거라고..
꽃피운 오늘에서야 한껏 말하네.
한가로운 바람은 가지에 졸고
따사로운 햇볕아래
흐드러진 꽃망울
일렁이는 꽃향기의 속삭임이
하늘 가득 퍼져나간다.
2010. 5. 30. 관악산 기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