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일기
/겨울향기
이제 짐을 하나 내려 놓는다
꿈이 많아서 그리도 아팠을까
이슬처럼 고인 욕망 하나가
등에 상처를 낸다
어젯밤에는 밤벌레가 찾아와
내게 엎드려 슬피 울었지
어둠속에 누운 벌판은
밤이 새도록 뒤척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를 벗는다
모든 사연들의 귀결은
헐거운 몸으로 귀 담을 수 없는 것
바람이 내어 준 길을 따라
힘껏 나를 버린다
떠나는 사연을 누구에게 말하리
가을빛에 물든 가슴만
그저 흙속에 묻어두는 것을
200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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